얘기 들어주는 남자 [오성근의 이야기공방]

제주는 그리움 까맣게 잊었다가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제주는 눈물 잡힐 듯 말듯 한 이어도 새초롬한 제주는 마음의 고향 흰머리 풀어헤치고 하염없이 손짓하는 .

"사표가 아니냐고요?" 1987년에도 그랬다 군부독재를 끝냈다고 좋아했었다 수많은 국민들의 죽음과 투옥으로 얻어낸 6.29선언 얼어붙은 땅에 꽃이 필 줄 알았는데… 희망이 물거품 되었다 민주주의를 위해 투옥과 고문을 반복하고 한 달 넘게 단식투쟁 했던 민주인사의 욕심이 비극을 낳았..

“나의 옛집(2017, 4, 3)” 나의 옛집 창문밖엔 매화 다 떨어졌겠지 한라산꼭대기엔 흰 눈 남아있고 거리거리 동네어귀마다 벚꽃 흐드러졌겠지 태풍같은 비바람 휩쓸고 지나가도 활짝 웃는 내 마음의 왕벚꽃들 나의 옛집 마당에는 고사리 쑥쑥 올라오겠지 한라산꼭대기 흰 눈처럼 들판마다 ..

함부로 태극기를 흔들지 마라 독립군들이 민초들이 얼어 죽고 맞아 죽고 굶어 죽어가며 피로 지켜낸 태극기다 똥오줌도 가리지 못하는 꼴통들의 손에 흔들리기엔 너무 슬픈 태극기다 함부로 태극기를 흔들지 마라 툭하면 종북 딱지 붙이고, 개 거품 물어가며 좌빨 척결을 짖어대는 너희..

광화문광장에서 그냥 조용히 살고 싶은데 세상이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자꾸 거리로 광장으로 나올 것을 요구한다. 수백 명의 국민이 수장을 당해도 구조하기는커녕 죽음 앞에 사과하는 이 하나 없고 경찰의 물 대포에 사람이 죽어나가도 모른 체 하며 부검을 하겠다고 을러댄다. 국민..

갑질손님 거부한 대표 "직원 무릎 꿇려? 미국선 잡혀가" (2015-11-02 10:27) "우리 직원들 지켜줄 사람은 저 밖에 없잖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승호 ('공정서비스 안내' 게시업체 스노우폭스 대표) 오늘 화제의 인터뷰 ..

어떡해? · · · 단풍 다 떨어진다

종로거리의 노인들. 지하철 환풍구에 쭈그려 앉은 남자 틈 사이 꽁초, 이쑤시개로 파내고 곁에선 여잔 칼국수 집 전단 돌리고 성가대 찬양 종묘 앞에 드높다. 부부는 아닌 것 같은데 남자가 여자에게 화를 내고 “배고파서 막걸리 한 잔 했어” 여자가 변명 아닌 변명을 한다. 보령약국 건..

단식을 시작한지 나흘째입니다. 처음엔 많이 힘들더니 이제는 견딜만 합니다. 몸에 이상신호가 오거나 체중이 과하게 늘어나면 시도하는 단식인데 삼사 년 주기로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단식을 할 때마다 '앞으로는 소식을 하고, 절주를 해야지.' 생각합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아지고..

‘추석아침에’ 간밤에 아버지의 기침소리 들었습니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밤새 끊이지 않는 쇠심줄 같은 소리 작년 봄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침소리에 행여나 추울까 싶어 아궁이에 불을 땝니다. 주인 잃은 아궁이에 불 지피다가 연기 들어간 눈이 매워 눈물 흘립니다. 추석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