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거리의 노인들.
지하철 환풍구에 쭈그려 앉은 남자
틈 사이 꽁초, 이쑤시개로 파내고
곁에선 여잔 칼국수 집 전단 돌리고
성가대 찬양 종묘 앞에 드높다.
부부는 아닌 것 같은데
남자가 여자에게 화를 내고
“배고파서 막걸리 한 잔 했어”
여자가 변명 아닌 변명을 한다.
보령약국 건너 광장시장엔
국수와 빈대떡, 생태 탕이 넘쳐나고
중국말 일본말 모국어가 뒤섞이는데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씹는다.
(2015. 01)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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