콸콸콸콸 콸콰르르... 계곡물소리가 시원합니다.
덥고 습한 날에 축 쳐진 몸을 이끌고 모처럼 셋이서 영실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영실매표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설렁설렁 올라가는데 요란한 계곡물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존자암으로 갈까 하다가 그곳은 여러 번 찾았기에 그냥 등산로앞 매점까지만 올라가기로 합니다.
(무릎부상이 신경쓰이고, 밤새 비까지 내렸으니 미끄러울 것도 같고 해서)
'세상엔 얼마나 많은 길이 있을까?'싶어서 한장 담았습니다.
씩씩거리면서 힘들게 오르는 두 사람과 가볍게 미끄러져 내려가는 택시.
높은 한라산자락에 병풍처럼 펼쳐진 주상절리는 언제 봐도 장관입니다.
매점앞에 앉아서 '더 올라갈까? 무릎상태가 나쁘니 돌아갈까?'의논을 하는데
두두두두두두두... 저음의 북소리가 들리는듯 하더니 할리데이비슨 두 대가 나란히 달려옵니다.
앞자리에 앉아있는 남자들의 팔뚝근육이 불끈거립니다.
오토바이에서 내린 남자가 헬멧을 벗고 두건을 푸르니 성성한 백발이 드러납니다.
뒷자리의 여자분도 헬멧을 벗고, 두건을 푸른 다음 흰머리칼을 쓸어넘깁니다.
아, 노년의 부부가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여행다니는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입니다.
번호판을 보니 인천과 부천에서 배를 타고 온 분들입니다.
인천 앞바다에서 오하마나호를 탄 부부는 제주에 도착하기까지 많은 얘기를 나눴겠지요.
내려가면서 올라갈 땐 보지 못했던 간판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곧 작은 뱀과 마주쳤는데 사진에 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 다향이한테 한방 먹고 말았네요.
"아빠는 그것도 빨리 찍지 못하고 뭐해?"
올라올 때와는 달리 내려갈 때는 발걸음이 가벼워보입니다.
영실매표소에서 등산로입구까지 왕복 5킬로미터쯤 걸었는데 아쉬움이 남아 서귀포휴양림을 조금 더 걷기로 했습니다.
성큼 다가선 가을의 자취(서귀포자연휴양림)
영실에서 몇장 가져온 조릿대로 다향이가 만든 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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