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가지 않은 길을 걸은 대가

밥상 차리는 남자 2018. 1. 5. 11:53


무엇이든 매일같이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공부, 운동, 음악, 미술,

직업 등 어느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수년씩 꾸준히 하다가도 한번 삐끗하면

원래의 상태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지요.

 

과거를 돌아봐야 별 소용이 없다는 걸 알기에 연연해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나는 눈을 다친 것입니다. 장애를 입으면서 삶 자체가 무척이나 힘들어졌습니다.

허용된 일자리라곤 영업직 하나뿐이었지요. 하지만 남들보다 열심히 해도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사시(사팔뜨기)가 돼버린 눈이 좋은 인상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젖먹이에 대한 돌봄 노동과 가사노동에 전념하는 동안 경제력에서 배제됐다는

것입니다. 결혼 전에 가사노동의 가치에 대해서 함께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능력자취급을 받습니다. 누구의 말처럼 이런 꼴을 당하려고 내가 살림을

시작했나?’하는 자괴감이 들지만 그 또한 부질없는 일입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하고자 2018년의 목표를 경제적인 독립으로

잡았습니다. 한창 일할 시기를 놓쳤고, 몸에 여러 가지 이상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과정은 필요 없고, 결과만을 강요하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온 대가가 참으로 혹독합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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