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향이의 수료식 이후 빼앗겼던 행복을 되찾았습니다.
매일 새벽 서너 시까지 잠을 자지 못하던 습관때문인지 일찍 잠을 자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빠는 부담없이 잠자리에 듭니다. 두세 시간 밖에 자지
못한 아이를 깨울 일도 없이 늘어지게 자도록 내버려 둡니다.
급할 것 하나 없이, 스트레스도 없이 날마다 빈둥빈둥, 뒹굴면서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고생을 했으니 연말까지는 게으름을
피우고, 새해부터는 각자의 계획에 따라 다시 열심히 살기로 했습니다.
다향이는 제일 먼저 운동을 해서 바닥까지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기로
했습니다. 새해에는 영어공부와 더불어 소설 네 작품을 읽기로 했습니다.
조정래선생의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과 박경리선생의 토지를 읽기로 했지요.
소설 네 작품이라고 했지만 모두 53권이니 결코 만만한 양은 아닙니다.
원주에서 좋은 분들과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그분들과 더불어 살 일을
고민하며 오랫동안 살아갈 보금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손을 놓았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어제 다향이는 스포츠센터에서 스쿼시를
등록했고, 나는 오랜만에 만년필에 잉크를 채웠습니다.
크리스마스연휴에 외롭게 지냈을 아내생각에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경제적인 자립을 이루어서 선택지를 넓혀주어야
겠습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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