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11월 25일) 서울여성프라자에서 로드 스꼴라(로꼴)의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로꼴8기인 다향이의 동기들이 세 팀(연극 팀, 문집 팀, 전시 팀)으로
나뉘어 지난 1년 가까이 준비해 온 프로젝트의 서막을 연 것입니다.
"할머니와 함께 왈츠를"은 전혀 다른 세대인 손주들과 할머니의 소통을 모색해 본
전시입니다. 로꼴 8기들이 할머니를 인터뷰하고, 사진촬영을 하거나 영상을 제작
했습니다. 할머니와 집이 가까운 친구들은 비교적 편안하게 작업을 했지만 몇 번이
나 광양까지 할머니를 찾아뵌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입장에서만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를 합니다. 그래 어린
친구들은 부모님은 물론이고, 할아버지할머니는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하기 일쑤입니다. 자신과 같은 연령대를 지나서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되어간다는
것을 알기 어렵지요.
처음엔 말(지역말과 서울말)이 달라서, 생각이 달라서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여러 달
끝에 서로의 삶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공감해가는 걸 보면서 많은 걸 생각하게 되었
습니다. 가까운 사이에서의 소통도 쉽지 않은데 세대를 넘어선 공감이라니!
지난 주중에 "아빠, 할머니 전시회에 오실 수 있어?"하고 묻는 다향이 말에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휠체어로 이동하는 모스을 남들에게 보이기 싫어하시는데 얼마 전에는
치아까지 하나 빠졌기 때문입니다. 그래 고민을 하고 있는데 아내가 장인어른을 초대
했다고 합니다.
다음주 목요일(11월 7일)이면 서귀포시로 돌아가는 아내가 부쩍 장인어른을 챙깁니다.
3주 동안 주말에 장인어른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내면의 갈등이 적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래 장단을 맞춰주기로 했습니다. 행사는 오후
4시 30분에서 6시. 행사 뒤에 저녁식사를 해야 합니다.
"다향이네 학교근처에 돌솥밥 맛있게 하는데 있다던데?"라고 말하는 아내. "그것도
좋지만 지난 번에 장인어른이 노량진수산시장에 가서 조개를 사고 싶다고 했으니까
그곳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잠정적으로 결정을 했는데 행사 뒤에 찌루(다향이
랑 생년월일이 같은 동기생)부모님이 수산시장에서 같이 저녁을 먹으면 어떻겠냐?"고
물어왔습니다.
서울여성프라자가 대방동이어서 서로가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찌루부모님과
오빠, 할아버지할머니와 장인어른 아내와 다향이 열 명이 푸짐한 식사를 했습니다.
킹크랩이랑 도미회, 소라를 먹었습니다. 생각했던 비용 - 우리끼리 갔다면 절대로 지출
하지 않았을 - 을 지불했지요. 행사말미. 모두가 왈츠를 출 때 행복해 하셨던 장인어른의
모습이 식사시간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치과치료를 받는 어머니랑 서울여성프라자에 가려고 합니다. 제대로 보지
못한 공연도 보고, 어머니랑 식사를 할 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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