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10월 19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자전거를 타고 메가박스로 향했습니다.
영화 ‘대장 김창수’와 ‘남한산성’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가끔 하루에 영화 두 편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피곤한 일입니다. 그래 한 편만 보고, <카페&브레드>를 살펴
보러 킨텍스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내년에 다시 카페를 열 예정인지라 그냥 넘기기가 아쉬웠지요. 도로를 따라서 쭉 갈수도
있지만 호수공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미세먼지가 불거나 매연을 맡으면 금방 코가 막
히고, 콧물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호수공원 안의 자전거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발신인이 표시되지 않는 모르는 전화번호입니다. ‘누구지? 또 영업용 전화가 아닐까?’
싶었지만 일단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자 분이 말합니다. 자동차를 비롯한 열쇠꾸러미를
주웠는데 OO마트 적립카드를 보고, 연락해서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호숭원 건너편 OO
빌딩 1층에 맡겨놓을 테니 찾아가라고 합니다.
전화를 받으면서 주머니를 만져보니 확실히 열쇠꾸러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OO빌딩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 자전거를 타고 온 길을 되짚어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얼른 부탁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있어서 금방 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지요. 마침 점심시간이니까 식사대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3분여 쯤 뒤에 두 아가씨를 만났고, 열쇠꾸러미를 받았습니다. 감사의 표시로 식사대접을
하고 싶었지만 밥을 먹고 사무실에 들어가는 중이라면서 그냥 가버렸습니다. 답례로 커피
값이라도 쥐어주고 싶었지만 달랑 카드밖에 없어서 그러지도 못하고 말았습니다. 참 민망
했습니다.
집과 자동차, 자전거열쇠가 꿰어진 꾸러미를 받지 못했다면 굉장히 곤란했을 겁니다.
킨텍스에 갔어도 자전거를 묶어두지 못했고, 집에도 들어가지 못했을 테니까요. 할 수만
있다면 성의표시를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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