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는 달리 올 추석연휴가 길었지만 마냥 기쁘고 행복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추석 전 주인
24일에는 아내와 장인어른을 모시고, 용인시의 수목장으로 장모님을 뵈러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26-7일에는 동생이랑 어머니를 모시고 곤지암의 화담숲에 다녀왔지요.
연휴가 기니 술을 마시자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그래 30일에는 일산에 온 친구랑 저녁에 한잔
마셨고, 10월 1일에는 헤이리에 다녀왔으며 7일에는 분당에서 또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10월 2일에 장을 봐서 이틀 동안 차례상을 준비했고, 아버지제사를 지낸 다음에는 어머니를
부천의 요양병원에 모셔다 드렸습니다. 채 20km도 안 되는 곳인데 가는 데만 90분이 걸렸지요.
올 봄에 홀로되신 장인어른을 초대해서 2박 3일 동안 모시고 있었습니다. 5일에는 실향민인
장인어른을 배려해서 임진각에 다녀왔고, 저녁에는 부녀(아내와 장인)가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6일에는 북한산사락의 흥국사에 들렀다가 온천인 리젠에 다녀왔으며
저녁에는 영화 '남한산성'을 장인과 둘이 관람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데 장인어른이 맥주를 한잔 하자고 합니다. 그래 집에서 마실지, 밖에서 마실지를
여쭈었더니 밖에서 마시자고 했지요. 하룻밤 전에만 해도 '이제는 술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않아 하시던 분?'생각했지만 곧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구나 싶었습니다.
생맥주 두 잔을 주문해서 조금 빨리 마시고, 얼른 한잔을 더 주문했습니다. 한잔 드시고 일어서실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처넌히 잔을 비운 장인어른이 한 잔을 더 주문하셨지요. 결혼생활 24년 만에
처음으로 장인어른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외로우시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들 둘에, 딸 하나를 두었지만 곰살맞은 아이 하나 없다는 말씀을 하실 때는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습니다. 맥주 두 잔을 다 마신 장인어른이 "오서방 시간 내줘서 고마워!"할 때는 울컥해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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