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어버이날 아침에

밥상 차리는 남자 2017. 5. 8. 10:44

그저께 꿈을 꾸었습니다. 

어딘가 여행을 가신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얘 어떻게 하니? 오늘 날씨가 궂어서 집에 못 간단다. 아버지 좀 바꿔."

"아버지. 아버지, 엄마 전화받으세요." 아무런 대꾸가 없습니다.

"엄마. 아버지 집에 안 계신 것 같아요."

"그래, 알았다. 엄마가 이따가 다시 전화할께."

이 난리통에 아버진 어딜 가셨을까? 아버지를 찾으러 나가려고 신발을 꿰신다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제서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걸 깨달았지요.


'참 이상한 일이구나!'

자식이 부모님 꿈을 꾸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 두 분이

함께 나타나신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별일 없는지 어제 아침에 어머니와 통화를

했습니다.


어린이날인 지난 금요일에 어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어버이날이 월요일이니

동생들이 토요일(6일)이나 일요일(7일)에 '어머니를 봬러 오겠지. 한꺼 번에 우르르

몰려왔다가 동시에 가버리는 것보단 여러 번 뵙는 게 좋을 거야' 생각해서 미리

다녀온 것입니다.


아침에 어머니랑 다시 통화를 했는데 어제 그제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둘째랑 세째는 전화 한 통도 없다는 말을 듣고 후회를 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일요(7)일인 어제 다녀올 걸. 다른 어른들의 자식들이 많이 왔다는데 공연히 일찍

다녀왔구나!' 사는 게 바쁘고 힘들어도 전화 정도는 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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