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꿈을 꾸었습니다.
어딘가 여행을 가신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얘 어떻게 하니? 오늘 날씨가 궂어서 집에 못 간단다. 아버지 좀 바꿔."
"아버지. 아버지, 엄마 전화받으세요." 아무런 대꾸가 없습니다.
"엄마. 아버지 집에 안 계신 것 같아요."
"그래, 알았다. 엄마가 이따가 다시 전화할께."
이 난리통에 아버진 어딜 가셨을까? 아버지를 찾으러 나가려고 신발을 꿰신다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제서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걸 깨달았지요.
'참 이상한 일이구나!'
자식이 부모님 꿈을 꾸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 두 분이
함께 나타나신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별일 없는지 어제 아침에 어머니와 통화를
했습니다.
어린이날인 지난 금요일에 어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어버이날이 월요일이니까
동생들이 토요일(6일)이나 일요일(7일)에 '어머니를 봬러 오겠지. 한꺼 번에 우르르
몰려왔다가 동시에 가버리는 것보단 여러 번 뵙는 게 좋을 거야' 생각해서 미리
다녀온 것입니다.
아침에 어머니랑 다시 통화를 했는데 어제 그제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둘째랑 세째는 전화 한 통도 없다는 말을 듣고 후회를 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일요(7)일인 어제 다녀올 걸. 다른 어른들의 자식들이 많이 왔다는데 공연히 일찍
다녀왔구나!' 사는 게 바쁘고 힘들어도 전화 정도는 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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