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 사는 찌루 어머니가 말합니다.
다향이아빠 커피가 맛있어서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커피가게를 열면
서울 나올 때마다 갈 텐데."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쑥쓰럽기도 하고, 기분 좋기도 합니다.
다시 도시로 돌아오면서 커피가게를 열까 생각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대도시의 임대료를 감당하기에는 많이 버겁습니다.
몫 좋은 곳에서 테이크 아웃커피도 싸게 팔면서 엄청 바쁘게 살아야지만
겨우 감당이 될텐데 그건 나의 소망과 다릅니다. 커피 한 잔으로 외롭고,
삶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곳. 서로가 서로의 기운을 북돋아서 따뜻하고
평안한 공간이지요.
바빠서는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 "그렇게 해서 장사가 되겠어?"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밥 세 끼 먹고, 가끔 탁주를 마실 정도로
벌이를 한정한다면 꼭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요. 그래 철 없다는 얘기를
듣기도 하지만 그게 나의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며칠 전에 아산에 사는 향이 엄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향이는 변산공동체에서 1년 동안 아이들에게 차와 커피를 가르칠 때 잠깐
다녔던 여학생입니다. 동갑나기인 향이 엄마는 향이가 금방 학교를 그만
두면서 소식이 끊겼지요. 그런데 온양으로 이사를 했다면서 3년 만에 전화를
걸어온 것입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커피를 좋아해서 지금도 프라이팬에 볶아먹지만 그때 다향이아빠가 내려준
커피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어요."
"……?"
대꾸를 하지는 않았지만 참 듣기 좋은 말이기는 합니다.
그 전날 직접 커피를 배웠던 준모도 3년 만에 전화를 했었습니다.
"삼촌. 그때 삼촌이랑 커피공부할 때가 참 재미있었어요."
"그래 고맙구나. 적당한 때가 되면 또 배우면 되지."
"아니요. 삼촌한테 다시 배우고 싶어요."
"……? 그래 준모야 고맙다. 삼촌이 지금은 일산에 살고 있으니까 오면 전화해.
같이 (커피)콩 볶아보지 뭐."
"예, 꼭 그럴껭요. 삼촌 고맙습니다."
KOICA의 해외봉사단원을 지원한 상태입니다. 선발이 되지 않으면 아무래도
커피가게를 열어야 할 것 같네요. 일본영화 [심야식당]같은 커피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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