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고기가 먹고 싶었습니다.
굶주린 상태로 한 달을 넘기니 더더욱 배부름에 대한 욕망이 꿈틀거린
모양입니다. 안 돼! 고기를 먹고나면 분명히 내일 아침에 후회할 거야.
어느 연애인의 말대로 '익히 아는 맛이잖아.'하고 자위를 해봐도 욕망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채식을 고민한지 20년이 넘었습니다. 소(가축)에게 먹이는 곡물의 양이면
당장 지구상의 기아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고기에 대한 탐욕이 그것을
방해한다는 것을 알고 육식을 끊어야겠다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았지요. 머리로는 동의하지만 몸이, 고기에 대한 유혹을
끊을 수 없었습니다.
스스로 최면을 걸기도 했습니다.
'저것(고기)은 유용한 음식이 아니라 동물의 사체일뿐이다'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식성(천성)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아무리 다짐을 하고, 참아도 때때로 용솟음치는 고기에 대한 욕망을
억누를 순 없었습니다.
어제 오후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마트에 갈까? 말까?'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엔 갔었고, 돼지고기도 한 근
끊어왔습니다. 그리고 수육을 만들어서 오랜만에 배불리 먹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체중계에 올라갔더니 역시나 1kg이 늘어났습니다.
미친 듯이 고기가 먹고 싶을 때 어떻게 하면 자제할 수 있을까요?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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