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17년도 KOICA의 해외자원봉사 모집공고가 났습니다. 지원서는 오늘
새벽에 마무리를 했으며 혹시 부족한 부분은 없을까? 검토 중입니다. 1차 서류
전형과 2차 면접을 통과하게 되면 6월 15일부터 2달 동안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럼 올해 안에 해외자원봉사자로 출국하게 됩니다.
그런데 또 곤란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아내와의 대화입니다.
“나, 해외자원봉사를 다녀왔으면 하는데…”
“얼마나 걸려요?”
“2년. 원하면 추가로 1년 연장도 가능하대.”
“…. 다녀와요.”
이럴 때 많이 당황하게 됩니다. 이제껏 나의 의견을 존중해본 적이 거의 없으니
이제라도 그렇게 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옆에 있어봐야 별 도움이 안 되니까
마음대로 하라는 건지. 한두 달도 아니고, 2년이나 헤어져있어야 하건데 아무
렇지도 않다는 말일까? 그래도 한번은 만류하는 게 인지상정은 아닐까?
“그런데 당신이 아주 서울시공무원으로 올라온 게 아니라 제주시공무원신분
으로 파견 나와 있는 거잖아. 내가 돌아올 때까지 당신이 다향이 곁을 지켜줘야지.”
“알았어요.”
이런 논의를 통해서 한국어양성과정을 밟았던 것입니다. 준비를 하면서도 아내
에게 몇 번이나 거취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그리고 지원서를 써둔 어제저녁에도
다시 물었습니다. 한 번도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넣는 서류전형이랑 면접을 통과하면 6월부터 두 달 동안 합숙교육을
받아야 돼. 그리고 올해 안에 근무지로 발령이 날거야. 당신이 거취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해줘야 나도 결정을 할 텐데 자꾸 피하거나 얼버무리면 어떻게 해?”
“꼭 이번에 가야 해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가지도 않을 거면 뭐 하러 90만 원이나 하는 돈을 쓰고,
몇 달 동안 한국어공부에 매달렸겠어요?”
“나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렇지.”
헐! 이제 와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해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 16년 동안 공부라곤 해본 적 없는 아이가 이제 막 지식을 빨아
들이면서 시야를 확장하고 있는데 다시 제주로 데려가겠다는 말일까?
아내가 출근한 아침에 다향이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쉽게 매듭을 짓습니다.
"괜찮아, 나 혼자 서울에서 지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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