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엔 진주시에 다녀왔고, 어제와 그제는 어머님을 봬었습니다.
어제는 부평역 근처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상동역 앞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머니랑 점심을 먹었고, 그제는 대전에 사는 막내동생이 어머니를 모셔와서
점심을 먹고, 어머니랑 영화 '눈길'을 구경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에
사드리려고 했던 한우를 대접했습니다.
'그저께 뵙고, 뭘 또 어제까지?'생각도 했지만 구태여 찾아 뵌 건 어머니의
사기를 진작시켜드리고자 함입니다. 또 전철역으로 세 정거장 근처까지
갔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자식 넷을 두었지만 결국 맏이와 막내만이 한
달에 한두 번씩 찾아뵙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같은 병실에 있는 아주머니들이
어머니를 부러워한다면서 은근히 자랑을 합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고 어머니는 늘 자식들을 걱정하고
그리워하시는 데도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다복해 보이는 모양입니다. 뭐라도
남들의 부러움을 받고 싶어하지만 딱히 내세울 게 없는 어머니입니다. 크게
잘 사는 자식도 없고, 사회적으로 유명한 자식도 없습니다. 그저 정기적으로
찾아뵙고 잠깐씩이나마 바깥바람을 쐬게 해드리는 것 뿐이지요.
그런 어머니가 늘 마음에 걸리지만 막상 만나고 나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나이 50이 넘은 자식을 너댓살 바기처럼 취급하기 때문입니다. 젊었던 날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당신의 뜻대로만 하려고 하지요. 자식들도 늙어가는데
성장기아이처럼 끊임없이 먹기를 바라는가 하면 물으시는 말에 성심껏 대답을
해도 부인하니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염려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면서도 만나면 씁쓸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 사랑이란 실체가 아니라 멀리 떨어져서 그리워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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