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어교사 양성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국어교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자유롭게 세상구경을 다니고 싶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속도와 성과물만을 요구
하는 사회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고민하고자 하는 방편이기도 합니다. 어제
아침에 모 동화작가와 통화를 했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음, 부탄에가려고 한국어교사 양성과정을 공부 중이지."
"헐! 정말 부탄에 가시게요?"
"……?"
지난 여름에 식사하면서 얘기를 듣고, 올 연말께 부탄에 다니러오겠다더니…….
모 출판사의 편집장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말에 한국어교사
자격증을 얘기했더니 역시나 되묻습니다. "정말 가시게요?" 난 항상 진실만을
말하려고 애쓰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그것을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걸까요?
15년 전에도 그랬습니다. 답답한 도시를 떠나서 유유자적하면서 지내고 싶었지요.
그래서 "난 제주도에 가서 살 거야."하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지인이 말했습니다.
"제주도 좋지."하고요. 하지만 막상 제주도로 떠날 때는 뜨악해 했습니다. 아이의
의사에 상관없이 교육환경이 좋은 분당에서 제주로 이주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화를 내는 친구도 있었지요.
'일곱 살 된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공부도 때가 있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그렇다면 노는 것도 때가 있지 않을까? 초등학생 때도 실컷 뛰어놀 수 없다면
언제 마음껏 놀아 본다는 말일까?하는 생각도 이주를 결심한 중요한 요인이었거든요.
그래 넌지시 말해주었습니다.
"그럼, 아이가 고층아파트에 살면서 학교와 학원만 오가는 건 그 아이의 선택인가?
스스로의 자아와 판단이 성숙하기까지는 부모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때가되면-아이가 도시로 돌아오길 원할 때-우린 다시 도시로 돌아오겠지만
자네 아이가 나중에라도 시골에서 살아볼 기회를 갖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아이랑 바다에서 놀고, 말도 타면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도시에서 공부하겠다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서 돌아왔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뿐인데 왜 말을 믿지
않는 걸까요? 믿지 않을 거면 차라리 묻지를 말든지. 아무튼 지금은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 노력 중이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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