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예정에 없던 외출을 했습니다. 다향이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야 하는데
반납 일을 잊어서 새 책의 대출이 정지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빠의 도서관
대출카드가 필요해졌지요. 다향이랑 오후 4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아침 7시에
받던 스쿼시레슨을 오후 5시로 옮겼기 때문입니다. 아빠랑 책을 빌린 다음에
저는 레슨을 받고 오겠다는 거지요.
아람누리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마두 역에 있는 올림픽센터로 이동했습니다.
겨우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는데 선생님이 “어떻게 왔어요?”하고 묻습니다.
다향이가 5시 반에 새로 등록했다고 하니까 선생님이 “오늘은 1월 말인데요”
합니다. 1월 말! 그러니까 아직 다향이의 레슨이 시작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부녀가 그 사실을 잊고 레슨을 받으러, 구경하러 간 것입니다.
그냥 집에 가자는 다향이를 붙들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까 몸이라도 풀고
가는 게 어때?”했습니다. 선생님도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혼자 연습하기는
재미없을 것 같아서 슬쩍 끼어들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빠른 공을 치려면 눈과
발놀림이 빨라야 하는데 다친 예전에 무릎과 눈으로는 무리입니다. 하지만 공을
맞추려고 집중하면서 공을 주고받았습니다.
땀을 흘리면서 벽시계를 보니까 겨우 20분이 지났습니다. 10분만 더 하고 집에
가야지 생각했는데 다향이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흐르는 땀을 닦아
내면서 공을 주고받았지요. 앞쪽에 떨어진 공을 겨우 받아냈는데 뒤 쪽의 다향이가
공을 치려고 합니다. 순간적으로 얼굴을 감싸 안으면서 몸을 웅크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다향이가 깔깔거립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간을 보고 말했습니다.
“다향아, 50분이니까 그만하고 집에 가자.”
“아빠, 조금만 더 하면 안 돼?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꼬박 1시간을 채웠습니다. 다향이는 샤워를 하러 가고, 경기장 밖의 의자에
널브러졌습니다.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단내가 나며 하늘이 노랗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있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아비노릇하기 참 힘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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