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가수 전인권씨가 작사작곡 하고, 노래한 "정하지 말아요 그대"란
노랫말의 후렴구입니다. 요즘 기타로 연습하는 곡이기도 하고요.
누구나 한두 가지의 꿈(희망사항)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른 마당이 있어서 이런저런 과일나무를 심고,
겨울이 다가오면 김장독 묻을 구덩이를 파며 장독대에서는 장이
익어가는 곳. 또한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구들장에 몸을 뉘는 것.
소음이 없고, 시야를 가로막는 인공구조물이 없는 곳. 그런 곳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어른들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공간.
오랫동안 꿈꾸었던 공간이었고, 기적처럼 그런 곳에서 살 기회를
누렸었습니다.
'고작 삼 년밖에 살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대신 그런 곳에서 삼
년이나 살아봤으니 나는 행운아야"하고 생각하려 무던히도 애를
써왔습니다. 그런데 잊을만 하면 전화가 옵니다.
"선생님, 내일 제주에 가는데 묵을 수 있니요?"
"오후에 차 마시러 가려고 하는데 괜찮으세요?"
둥구나무의 문을 닫은 게 2013년 12월로 만 3년이 다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방문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둥구나무지기로서의
소임을 오래도록 하지 못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상처가 덧나서 힘들어집니다. 그래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릅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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