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친구따라 광장 갔다가

밥상 차리는 남자 2016. 12. 5. 09:18

옛말에 '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친구와 어울리기 좋아한다는 말이고, 그것은 중장년 층보다는 청소년들한테

더 적합한 말인 것 같습니다.


지난 금요일(2일) 낮부터 몸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몸에 한기가 느껴지더니

머리가 아프고, 재치기와 콧물이 나오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곧 코가 막히면서

목도 따끔거리기 시작했지요.


이렇게 몸이 삐걱대면서 '내일 어떻게 하지? 박근혜퇴진을 요구하러 광화문에

가야 하는데' 생각했습니다. 해가 떨어지면서부터는 몸상태가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코를 풀고, 기침과 들끓는 가래때문에 잠을

이루기가 어려웠지요.


이튿날 아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집 안에서도 잠바를 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지요. 그리고 '5주 연속으로 주말에 나갔으니 오늘 하루는 쉬어야겠다.

금방 끝날 싸움이 아닌 것 같으니 체력안배를 해야지' 생각했습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20년 가까이 연락이 끊겼던 친구가 광화문광장에서

보자고 합니다. 방금 전의 생각을 접고 무거운 몸을 일으켰습니다. 친구와 같이

피켓과 촛불을 들고, 청운효자주민센터까지 같다가 광화문광장에서 밤늦도록

박근혜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에야 집에 돌아왔습니다. 죽을 것처러 힘이 들었습니다.

어제오늘 집 안에 누워서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몸이 골골하는 데도 

친구를 좋아하는 게 아직도 청년인 줄 착각하는 모양입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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