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지인들은 물론이고, 처음 보는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연세가 많은 어른들뿐만 아니라 방긋방긋 웃는 어린아이들을 볼 때도 사정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나 자신을 포함해서 인간 누구에게나 연민을 느끼고
있습니다.
"네가 뭔데?", "넌 인간답게 잘 살고 있니?" 하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으면서도 그렇습니다.
나이 오십을 넘겨서 돌이켜 보니 자식노릇도, 남편노릇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럼 아비노릇은 잘했느냐 하면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럼 도대체
무얼 하면서 살아온 것일까? 그걸 모르겠습니다.
모든 게 뒤죽박죽이니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느게 진실인지 조차도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니 정의와 진실이 있기는 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십이면
불혹이고, 쉰이면 지천명이라고 했는데 내게는 요원한 일인 것 같습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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