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입술이 부르트다.

밥상 차리는 남자 2016. 9. 29. 08:21

올 여름 폭염 내내 이야기 하나랑 씨름을 했고, 추석을 전후해서야

겨우 마무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한숨을 돌렸다고 생각했는데 후반

수정작업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380매 분량의 원고를 날마다 읽으면서 조금씩 손을 보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의 수고가 처음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때에 비해 조금도 쉽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여러 번 먹으면 물린다고 했는데

내가 지어낸 이야기를 매일 읽으려니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중간중간에 영화도 보고, 자전거도 타며 친구들이랑 탁주도 마셨지만

그 지루함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한 번 더 읽으려고 책상 앞에 앉을

때마다 그 크기가 조금씩 더했지요.


어제 오후엔 아랫 입술의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그래 손으로 만져보니

부르텄습니다. 아프거나 크게 불편하진 않지만 신경이 쓰이는 부르틈

입니다. 애초에 '열 번은 수정을 해야지'했는데 그것의 절반 밖에 수정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이 글에서 나가려고 합니다. 어차피 내일이 마감이니

하루이틀 쉬고, 새로운 이야기랑 다시 씨름을 하려고 합니다. 그 생각에

흥분이 밀려옵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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