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는 책을 한권 내기로 했습니다. 그래 이번 달 말까지 초고를
마무리하기로 했지요. 혼자 일하는 게 아니라 공동작업입니다. 지난
두어 달 동안 그것 때문에 애를 먹었습니다. 익숙한 일이 아니라서
여러 권의 책을 읽으면서 고민에 또 고민을 했습니다.
일주일 전에 나의 초고를 넘겼는데 함께 작업할 분은 아직인 것 같아
마음이 초조합니다. 서로의 초고를 검토해서 넣을 건 넣고, 뺄 건 빼서
전체적으로 수정을 해야 합니다.첫 번째 공동작업이라 마음 속으로
의지되기도 하지만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어쩌지? 걱정도 됩니다.
위 작업과는 별도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그 가난때문에 배우지 못했습니다.
자식들을 먹이고, 가르치느라 어느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일하셨지요.
맨주먹으로 소중한 결과를 이루어냈음에도 부모님은 늘 자식들에게 해
준 게 없다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수 년 전에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요약해 둔 메모장이 있습니다.
그것을 책으로 만들어서 첫 장에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 OOO와
어머니 OOO에게 드립니다.'라는 글귀를 넣어서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작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셨고,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동시와 동화를 쓰는 두 후배를 만나서 이런저런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리고고민을 하다가 어제 저녁에 처음으로 작업을 시작
했습니다. 일단 목표는 9월 30일이 마감인 장편동화 공모전에 출품하는
것입니다. 목표는 그렇게 잡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도전하려고 합니다.
작품에 완성도가 있다면 수상하지 못해도 책을 낼 곳은 있을 테니까요.
만약에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수필집으로 엮어낼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수필이 내겐 가장 잘 맞는 옷이니까요. 어찌됐든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가
아버지 곁으로 가시기 전에 꼭 선물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으로써 당신의
삶이 결코 헛된 게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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