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에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렸습니다.
호수공원 근처에 법원 행정동을 잇는 다리가 있습니다. 처음엔 그렇지 않았겠지만
키가 훌쩍 자란 나무가 그 다리 아래에 부딪쳐서 엉망이었습니다. 가지가 휘다 못해
꺽어진 곳도 있어서 무척 안쓰러웠습니다.
그래 '이 나무가 편안히 살도록 옮겨주세요'하고, 고양시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같은 곳을 지나 가는데 이 나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속으로
'벌써 옮겼나? 대단한 걸.'생각하다는 밑동이 싹둑 잘린 나무가 눈에 띄었습니다.
나무가 잘 살도록 이전시켜 달랐더니 죽이려고 달라든 것입니다.
그 밑동을 볼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좋은 뜻에서 문제제기를 한 건데
결과적으로 내가 너를 죽였구나. 미안하다. 미안해.'하고요. 그리고 한동안 그 길을
다니지 않다가 그저께 밤에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가지와 잎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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