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늙었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계바늘이
째깍째깍 돌아가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눈이 침침해서 책읽기도,
글쓰기도 번거롭습니다.
삼십대에서 사십대로 넘어오면서 체력과 열정이 30%정도 줄어들었습니다.
오십대로 접어들면서는 그것이 사십대에 비해서 절반으로 줄어든 것 같습니다.
비록 몸은 늙었어도 마음(정신)만은 청춘이라 여겼건만 그 또한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여대생들을 보면 ‘에구! 귀여운 것들’했습니다.
요즘은 삼십대 여인들을 보고도 ‘참 푸릇푸릇해서 좋다’는 생각을 하니 어찌
청춘이라 하겠습니까?
정말 늙었는지 자꾸 옛 생각(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합니다. 눈(시력)
하나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만약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지은
무엇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아내가 나의 의견을 존중하며 살았으면 어땠을까? 두물머리(양수리), 지금은
판교가 된 청계산 자락의 작은 마을, 제주에서 살기를 간절하게 원했는데 왜
아내는 항상 거꾸로만 할까?
역사에는 가정이 성립하지 않듯이 삶 또한 그럴진대 자꾸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 건 왜일까? 생물학적으로 늙었기 때문일까? 인격이 덜 성숙해씨
때문일까? 노년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니고, 이 또한 지나갈 텐데…. 궂은 날씨 탓인가?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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