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참 덥습니다. 집 안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시간이 조금 흐르면
파충류처럼 몸이 끈적거립니다. 이럴 때 가장 하기 싫은 게 바로 불
앞(가스레인지)에 서는 것입니다. 불을 사용해서 조리를 할 때면 땀
이 줄줄 흘러내리지요. 이런 날에는 좋아하는 커피도 볶기가 싫어
집니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에어컨을 사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립니다.
더위에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는 무얼 해도 능률을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에어컨 한 대를 가동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전력량이
선풍기 2-30대 분량이라는 말에 십수 년 째 망설이고 있습니다. 그깟
에어컨 값이 비싸서도 아니고, 전기세를 염려해서도 아닙니다.
나라의 에너지 대부분이 화력발전소와 핵(원자력)발전소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핵발전소가 저비용 고효율 에너지라고 홍보하지만
그것이 허구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핵폐기물에 대한 처리비용을
제외했을 뿐이니까요. 또한 일본의 후쿠시마나 러시아의 체르노빌과
같이 씻을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 사고의 가능성이 몇 %나 된다고?'하기에는 폐혜가 너무 심각합니다.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유람선이 가라앉는 것처럼 일회성이 아니라 2세와
3세 등 후손들에게도 그 폐혜가 계속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는
해가 갈수록 혹독하게 앓고 있는 문제이니 더 거론할 필요도 없겠지요.
미세먼지를 잡고자 사용하는 공기청정기가 제2의 가습기 역할을 한다는
기막힌 상황을 제외하면 그렇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자동차를 없앴고, 김치냉장고와 에어컨 등을 사용하지
않지만 삼복더위에는 갈등이 생깁니다.
'휴! 나 하나 이렇게 덥게 산다고 뭐가 달라질까?' 스스로를 속이려고도
해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생각하면서 꾹 참게 됩니다.
그래 이렇게 더운 날에는 노트북을 들고, 교보문고로 갑니다. 집 근처에
쾌적한 책방이 생긴 걸 감사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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