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내내 가슴이 설레입니다.
소풍 전 밤하늘에 총총히 뜬 별을 보고도 '내일 비가 내리면 어떡하지?'
걱정했던 어린 시절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대학로에서 옛 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많이 좋아했던 친구인데 학교를 졸업하고 홀연히 사라졌지요. 나중에야
베트남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섭섭함과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왜
갑자기 말도 없이?'
수 년 뒤 베트남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던 낯선
여자의 생소한 언어. '이게 베트남어구나!' 짐작만 할 뿐,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전화를 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어 달 전에 페이스북을
통해서 그 친구의 소식을 알았습니다.
25년 만에 그 친구를 만나는데 반가움 마음과 복잡한 생각이 뒤엉킵니다.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고자 함께 애썼던 젊은날의 추억이 떠오르는가 하면
나는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걸까? 베트남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친구가
낯설게 변한 건 아닐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친구의 베트남인 아내와 세 아이들도 궁금합니다. 10월에 베트남여행을
앞두고 베트남전쟁에 대해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느라 정신없는 다향이도
함께 데리고 갑니다. 이제는 현지인과 다를 게 없는 친구에게 물어볼 게
많을 것 같습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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