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에 입문한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한 달이라고 해봐야 고작 네 번의
강습을 받았을 뿐이지만 제법 굳은살이 박였습니다. 매일 한 시간씩, 나름
연습을 한다고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실력이 제각각인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연습을 합니다. 스무 명 가량인데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분들도
있고, 그 전에 시작한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예전에 기타를 쳤던 분들과
우쿨렐라를 배웠던 분들과는 달리 기타를 처음 잡아본 초보는 나뿐입니다.
코드를 하나하나 잡기가 어렵습니다. 예전에 아내가 사용했었다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기타를 수리했는데 통기타가 아닌 클래식기타라고 합니다. 두
기타의 차이점이 나일론줄이냐, 쇠줄이냐의 차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지판의
폭도 다르니다. 남들보다 작은 손으로 폭이 넓은 클래식기타의 코드를 억지로
잡으려 애쓰다 보니 왼쪽 손의 엄지와 검지사이에 통증이 생겼습니다.
"뒤늦게 왠 기타?" 아내가 묻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난 음치잖아. 그래 오래 전부터 악기 하나는 배우고 싶었어."
"배워서 뭐 하려고?"
"이제 9년이 지나면 내 환갑이고, 다향이도 결혼할 나이가 되잖아. 다향이
결혼식 때 축하연주를 해주고 싶어. 또 나나 당신의 생일이나 은혼식 같은 때
스스로 축하하고 싶어서."
"와! 그거 멋진 생각인데. 딸의 결혼식에서 아빠가 축하연주를 한다!"
클래식기타로 그냥 버텨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통기타를 하나 장만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물건은 사용되어질 때 가치가 있고, 빛이 나는 법입니다. 한 때
필요해서 구입했어도 사용하지 않고, 묵혀두면 그냥 짐일 뿐이지요. 가능하면
그렇게 잠자고 있는 쓸만한 통기타를 기증받고 싶습니다. 의미있는 일에 동참할
분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밀양아리랑. (0) | 2016.04.18 |
|---|---|
| [스크랩] 나, 잘 살고 있어요. (0) | 2016.04.07 |
| [스크랩] 뇌쇄적인 아기엄마들 (0) | 2016.04.01 |
| [스크랩]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0) | 2016.03.31 |
| [스크랩] 다향아, 뭘 하면 좋을까? (0) | 2016.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