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향아, 아빠가 무얼 하나 배우고 싶어. 그런데 그림을 해야 좋을지,
오카리나를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아빠, 그냥 아빠가 잘하는 그림을 더 배워. 그게 낫지 않을까?"
나를 참 많이 닮은 다향이, 그런데 아빠를 닮아서 음치에 박치, 거기다가
몸치라고 절망합니다. 그러니 아빠가 남들보다 재능을 타고난 그림을
그리라는 말입니다.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악기를 배워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노래는 그렇다 해도 열심히 하면 간단한 악기 하나는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아니, 꼭 배우고 말 테다. 그래 아빠도 악기연주가 가능하다는 걸 증명함으로써
너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음악시간이외엔 악보를 본 적이 없으니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덜컥 통기타반에도 등록을 했습니다. 이웃에 사는 지인의 권유로
시작을 했는데 이건 뭐 오카리나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이 듭니다. 하루에
30분이면 되는 오카리나와는 달리 최소한 그 두 배의 시간을 할애해도 될지,
안 될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습니다.
3월 들어서 넉넉하던 시간이 갑자기 빠듯해졌습니다. 글도 써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며 두 악기의 연습도 해야 합니다. 자전거도 한 시간 타면서 청소와
빨래, 반찬 만들기도 내 몫이니 오랫만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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