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라면을 먹고, 럭셔리한 커피를 마셨다. 문득 ‘이대(이화여자대학교) 애들은
점심에 라면 먹고, (카페에서 그것보다 훨씬 비싼)커피를 마신다더라.’는 80년대의
말이 생각났다. 지금 내가 그 꼴이 아닌가 싶어서 쓴웃음이 난다.
굳이 차이를 따진다면 집에서 내가 라면을 끓여 먹고,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분쇄해서
직접 드립을 했다는 것 정도! 그게 뭐? 라면 먹고, 커피를 마셨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데.
4박5일의 일정으로 다향이가 여행을 떠나고, 혼자 지낸다. 아내는 아침을 먹지 않고
출근해서 저녁까지 먹고 들어온다. 하루세끼를 홀로 해결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굉장히 귀찮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후딱 밥을 해서 김이랑 김치, 마른반찬만 꺼내면 되는데. 어차피 라면을 한 개 삶아
먹어도 설거지거리가 나오는 건 마찬가지인데. 왜 굳이 라면이 더 간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라면을 삶을 때부터 커피 한잔을 다 마신 지금까지 곰곰이 생각해봐도 그 까닭을
모르겠다. 맛난 커피나 한잔 더 마셔야겠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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