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제주올레 15코스.

밥상 차리는 남자 2010. 2. 26. 10:13

12월 26일(토) 한림포구부터 고내포구까지 19km의 길을 걸었습니다. 마을 당나무.  

 

10km를 걸어서 지칠 무렵, 점심밥을 생각할 때 마을풍물패가 힘을 줍니다.

그 전에는 선운정사에서 따뜻한 차와 꿀떡을 제공해주었고요.

 

노란 페인트가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가는 길처럼 느껴졌습니다.

 

익숙치 않은 배추색을 담았습니다.

 

서북쪽의 중산간마을에 있는 납읍초등학교. 전국에서 최초로 학교살리기운동을 전개했답니다.

그 일환으로 공동주택을 지어서 취학연령의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무료로 제공했다지요.

그걸 떠나서 다향이를 보내고 싶었던 작은 학교였었는데 집을 구하지 못했서 불발로 끝났었습니다.

 

먼저 먹은 사람은 떠나고, 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점심식사로 준비된 몸국을 먹으로 학교로 들어옵니다.

먼저 지나간 사람이나 이제 들어오는 사람이나 목적지가 같다는 점에선 인생과 똑같은 것 같습니다.

 

삼나무와 마룻바닥이 인상적인 납읍초등학교. 한 학년이 한 학급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교실 뒤의 토끼가족, 브로콜리잎을 신나게 먹습니다.

 

 

미술학원을 다닌 것으로 추정되는, 복도에 걸려있는 아이그림. 

 

고지가 바로 저긴데... 저 멀리 고내포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풍류가 느껴지는 연밭 가운데의 정자.

 

함께 걸은 일행과 걷지 않은 정희씨와 다향이랑 함께 저녁으로 갈치조림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성게국을 서비스로 주셔서 몸둘 바를 몰랐습니다.

 

추운 걸 너무 싫어하는 정희씨랑 발바닥이 자꾸 아프다는 다향이는 걷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걷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서귀포칠십리와는 달리 제주시의 풍광이나 길이 한참이나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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