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영실로의 눈구경.

밥상 차리는 남자 2010. 2. 26. 10:07

지후랑 지관이가 놀러왔습니다. 영실로 눈구경을 가자고 해서 함께 나섰습니다.

 

눈 내린지 며칠이 지났고, 양지인데도 곳곳에 눈이 남아있습니다.

자동차에서 내리자마자 세 아이가 눈싸움을 했습니다. 지관이는 입술이 터지고, 지후의 고운 얼굴에 피멍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놀면서 뒤따라오는 동안 앞서간 정희씨가 생각에 잠겨있습니다.

 

눈 사이로 삐죽삐죽 얼굴을 내밀고 있는 조릿대.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나무에서 생명의 위대함과 치열함을 보았습니다.

 

영실휴게소까지 올라가려고 했지만 입산금지라고 해서 영실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존자암으로 올라갔습니다.

주차장에 내릴 때는 선뜻한 한기를 느꼈는데 존자암 양지바른 곳에 앉아있으니 봄날처럼 따뜻했습니다.

기와에서 눈 녹은 물이 똑똑 떨어지고, 실개천에선 졸졸졸 물소리가 나는데 아이들은 응달에서 눈썰매를 타고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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