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지속되는 나날입니다.
무엇 하나라도 만들어먹으려면 가스불앞에 서야 하는데
그 행위자체가 몹시도 부담스럽습니다.
누구 말마따나 캡슐 한 알만 먹고 하루를 지내면 좋겠다는
어린 시절의 꿈이 스멀스멀 되살아나기도 합니다.
무언가 시원한 음식을 먹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렸습니다.
그래 냉장고 안의 식자재를 떠올려봅니다.
아무 맛없는 현미 플레이크, 냉동 복분자, 팥빙수 팥, 우유, 얼마 전에
선물 받은 우유거품기.(우유를 마시면 바로 설사를 하는데 거품을
내 먹으니 신기하게도 괜찮았다는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그것으로 팥빙수처럼 만들기로 합니다.
팥빙수 팥이랑 복분자, 그리고 현미 플레이크를 그릇에 담아놓고,
거품 낸 우유를 함께 그릇에 담아 떠먹으니 시원하니 좋고,
맛도 그럴싸합니다. 같이 사는 두 여자가 동의만 한다면
삼복더위 내내 이렇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에 좋은 현미, 팥, 복분자, 우유를 쓱쓱 비벼서 아침을 대신했습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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