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로 이사를 하면서 생각이 많았습니다. 생각이 많았다(?)기 보다는
'글재주도 없는데 이제 녹내장까지 시작되었으니 책 읽고, 쓰기보다는
열심히 카페에 집중할까?'하는 생각이 하나. 다른 하나는 '그래도 기왕에
시작을 했으니 눈이 더 나빠지기 전에 대표작 하나는 써야하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입니다.
삐삐의 엄마(쓴)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나 모모의 아빠인 미하엘 엔데
만큼은 아니더라도 책 제목을 들으면 '아! 아무개의 작품!'할만한 것 하나.
글쓰는 이라면 누구나의 꿈이겠지요. 어제오늘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시인
최영미하면 "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떠오르듯이 말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스타를 꿈꾸는 연습생이 수없이 많지만 데뷔하기도 쉽지 않고, 또 데뷔를
해도 쓸쓸하게 묻혀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작가의 길도 다르지
않습니다. 수많은 문청이 있지만 등단하기도 쉽지 않고, 등단해도 평생
자신의 책 한권 갖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다향이가 어릴 때는 그림책, 글을 읽으면서부터는 글동화를 습작했지만 훌쩍
자라버린 다음엔 다시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돌봄노동에
최선을 다했지만 '그때 조금 더 힘을 내서 책을 만들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책이 될 뻔한 몇몇 습작품이 있어서 아쉬움이 더 큽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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