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27일) 저녁에 뇌출혈로 쓰러진 장모님.
중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계시지만 여전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머리에 꽂은 호스로 출혈된 피를 빼내고 있다는
것, 깨어날 확률이 적고, 깨어난다고 해도 거동은 물론이려니와 말을 할
수 없을 거라는 게 의사의 소견입니다. 한 마디로 식물인간이 된다는
것이지요.
장모님도 장모님이지만 장인어른걱정이 되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장모님이 큰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꼬박 2년 동안 병원신세를 졌습니다. 병문안을 갈 때마다 집에 가고
싶다고 눈물짓던 장모님입니다. 하지만 집에서 장모님을 챙길 사람이 없어서
병원기간이 길어졌지요. 그렇게 퇴원한 장모님의 손을 장인어른이 꼭 잡고
열심히 운동시켰습니다.
장모님 혼자 집에 두고 다니기가 못미더워서 일터에까지 데리고 다녔지요.
그렇게 점점 회복되는가 싶었는데 덜컥 뇌출혈로 쓰러진 것입니다. '얼마나
힘이 들고 상심이 클까?' 생각하다가 때때로 보양식이라도 챙겨드려야갰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장인어른이 뜻밖의 말을 하셨습니다.
"어제 담당의 얘기를 들었는데 출혈된 피를 뽑아내는 관을 빼고, 산소호흡기
대신 목에 구멍을 뚫어서 호흡을 시켜야 한다는데 난 반대야. 그렇게 해서
깨어난 경우도 없다 하고, 집 사람 더 고생시키지 않고 이제 그만 보내드리는
게 도리가 아닌가 싶어. 금요일 저녁 회진시간 전에 두 아들도 오라고 했으니까
자네랑 OO개, 다향이도 같이 왔으면 좋겠어. 그날 연명치료 여부를 결정하자고."
"……."
장인어른과 통화를 마치고, 무엇 하나 손에 잡히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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