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농군인 친구가 애써 가꾼 고구마를 한 상자 보내왔습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고구마가 상하기 전에 다 소화할 수가 없습니다.
찜기에 두 번 쪄서 식힌 다음에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차려주는 아침밥 대신 고구마를 먹는 아내의 몫입니다.
한번 더 쪄서 비닐봉지에 담았습니다.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의
몫입니다. 요양병원에 곗신 어머니를 봬러 나가면서 날고구마를
한봉지 챙겼습니다.이웃에 사는 친구의 몫입니다.
그저께 귀국한 다향이랑 어머니를 찾아뵀습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밥도 먹었습니다. 병실에 계신 분들이랑 나눠드시라고 가져간
고구마를 풀지 않습니다.점심식사를 마치고 병실로 돌아가는 길에
과일을 삽니다.
"고구마 나눠드시면 되지 무얼 또 사요?"했더니 옆자리의 아주머니 딸이
지난주에 다녀갔는데 고구마를 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걸 냉동실에
넣어 두고 하나씩 꺼내서 혼자만 드신 모양입니다. 그래서 당신도 두고
혼자드시겠다는 것입니다.
같은 처지의 어른들끼리 서로 의지하면서도 때로는 다투고, 시샘하는
모습이 어린아이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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