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꿈에 나타나.

밥상 차리는 남자 2016. 6. 14. 08:44

세월에 장사 없다고, 어머니의 건강이 점점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달부터는 손이 올라가지 않아서 애를 먹고 있습니다. 단순히

어깨근육이 굳어져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통화 중에 그 얘기를 듣고, 어머니가 계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손이 올라가지 않으니 옷을 입고, 벗는 것도 수월치 않습니다. 주사를

맞고, 약을 먹어도 별 차도가 없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말했습니다.


"하루에 만세를 백 번씩만 하세요. ;대한민국 만세'하고. 그리고 새가

날개짓을 하듯이 옆으로도 그렇게 하고요."

"팔 아프다니까 무슨 소리야?" 짜증이 섞인 답이 돌아옵니다. 


처음부터 백 개를 하라는 게 아니라 조금씩 해보라는 것이라고 해도

들은 체를 하지 않습니다. 젊으실 때나 지금이나 땀흘려서 운동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육류만 좋아하시고,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요 몇 년 사이에야 알았습니다.


"요즘 네 아버지가 자꾸 꿈에 나타나."어머니가 말합니다. 아버지가

계시는 추모공원에 가 보고 싶어하는데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자동차를 없애고 나니까 부천에서 성남 외곽에 위치한 분당 메모리얼

파크까지 모시고 갈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택시를 타자고 하면

비싸다고 고개를 젓는 어머니. 자식들의 자동차는 저절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걸까? 


어제 자동차로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께 다녀오려는데 같이 가겠느냐는

동생의 전화를 받고, 고마웠습니다. 아버지를 봬러 가려고, 차와 그것을

마시는데 필요한 것들을 챙겼습니다. 처음엔 커피랑 커피도구들을 가져

가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블랙커피는 드시지 않을 뿐더러 오후의 커피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말이 생각나서 차로 바꿨습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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