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있습니다.
오십이 다 된 남자로 요즘 상한가를 치고 있는 공무원입니다.
그는 혼자 삽니다. 이혼을 하거나 사별한 게 아니라 애초에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아내나 아이가 없습니다.
그는 몸에 좋다는 건강식품과 각종 영양제를 챙겨먹습니다.
이런저런 보험에 가입을 해서 그 수가 열댓 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동안 저축한 금액만도 꽤 될 것이라는데 행복해보이지는 않습니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늘 종종걸음을 치고, 입성은 후줄그레 합니다.
왜 결혼을 하지 않았는지 그것은 내 알바가 아닙니다. 단지
<열심히 일한 그대, 떠나라!>는 광고문구가 겹치며 안쓰러울 뿐입니다.
안정된 직장을 갖고 혼자 산다면 때때로 맛있는 것을 먹고, 여행도 하며
멋을 주릴 수도 있을 텐데 그냥 일만 합니다.
일하는 건 나머지 시간을 즐기기 위함이라고 믿는 내게 그는 배짱이라고
손가락질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 늙어서 마음대로 나다니지도 못할 때
통장의 돈과 보험들이 무슨 소용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무조건 놀고, 마시자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적당히
노동을 하고, 적당히 즐기면서 살자는 것이지요. 카르페디엠!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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