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오전에 후배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함께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의정부에 사는 후배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다향이랑 둘이 양평해장국을 먹었습니다.
다향이랑 아침을 먹고, 후배를 교보문고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다향이의 소원대로 명동으로 움직였습니다. 다향이는 sm의 물건을 파는
스파오 건물이 목적이었고, 나는 유명커피집을 탐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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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뒤져서 어렵게 찾아낸 중구 다동의 다동커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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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다동커피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참의 펼침막.
이전까지 먹어본 커피와는 전혀 다른 맛과 풍미의 커피였습니다.
신기해서 몇 잔이나 더 마셨습니다. 연한 숭늉같지만 향과 풍미는 강하고, 끝맛이 오래가지
않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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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동커피집의 2-3층을 연결하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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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분의 권유로 3층에 올라가 봤지만 특이점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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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서 SPAO빌딩을 쇼핑한 다음에 셋이 점심을 먹고, 전광수커피의 본점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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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향기(?) 커피이름은 정확하지 않은데 아주 묵직하고, 걸쭉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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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맛이 좋아서 알프스소녀 하이디라는 이름의 커피를 한잔 더 주문했는데
앞의 것이 워낙 강해서였는지 별로였습니다.
만약 커피의 순서를 바꿔서 마셨더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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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수커피집에서 블렌딩에 대해서 심도있게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만의 커피!'가 필요하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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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의 전광수커피를 나와서 여의도 KBS방송국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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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녹화를 보기 위해서였는데 1월 초의 전설이 엄정화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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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향이를 위해서 녹화를 보러 갔는데 2주분을 녹화한다고 오후 6시부터 11시 35분까지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운이 좋아서였는지 엄정화씨 옆 옆에 앉아서 구경을 했습니다. 1월 초에 불후의 명곡을 보면 제가 비춰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지루해서 죽을 뻔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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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가 끝났을 때 엄정화앞으로 다가간 다향이가 "사진 한장 찍을수 있을까요?"하고 말해서
둘이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사진촬영을 마친 엄정화씨가 손호영으로부터 받은 장미를 다향이한테
줬습니다. 그걸 집까지 가져가겠다고 이틀을 들고 다닌 다향이 마지막 날에 어딘가에 빠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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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미가 엄정화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자정이 다 된 시각, 국회의사당역에서...
자정이 넘어서 수녀원에 도착해 도둑고양이처럼 조용히 들어가 고단한 몸을 뉘였습니다.
12월 11일, 사흘밤을 지낸 수녀원을 나와서 경복궁역 근처의 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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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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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에 엄정화씨한테 받은 장미꽃을 들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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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을 지나 경복궁역 근처길에서 청와대앞까지 걸었습니다. 그리고 좌회전을 해서
통의동 쪽으로 가다가 낯 익고, 반가운 간판 하나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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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과 주왕산의 약수로 밥을 짓는 한정식집입니다.
결혼하기 전에 정희씨랑 두어 번 식사를 한 곳입니다.
주문을 하면 돌솥에 약수로 밥을 안쳐서 상을 차려주는 곳으로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아주깔끔한 식당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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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다정에서 다향이랑 아점을 먹었습니다.
20년 전에 8,000원 하던 식단이 이제는 15,000원으로 올랐습니다.
젊은날에 정희씨와의 추억이 있는 곳에서 딸과의 추억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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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의동의 유럽식 카페와 레스토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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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좌우측 역(경복궁 역과 안국동 역)을 중심으로 서울구경을 한 다음 분당으로 이동했습니다.
분당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후배부부를 만나고, 하룻밤 신세를 졌습니다. 후배들을 만나기 전에
아름다운 가게에 들러서 다향이랑 나의 겨울외투를 하나씩 장만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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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맛있게 내려준 후배.
저녁과 아침식사까지 정성스럽게 준비해 준 고마운 후배입니다.
12월 12일, 과천으로 이동해서 다향이를 낳고 기른 동네를 구경했습니다.
오랜 친구들도 만나고,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회포를 풀었지요.
그곳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13일 낮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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