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이 거주하는 '둥구나무'는 표선면 하천리입니다.
그곳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가시리가 있는데 가시리가 잇어서 행복합니다.
'만약에 가시리가 없었더라면 어쩔 뻔했지?'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지난 달에 가시리마을의 축제가 있었습니다.
고만고만한 마을축제가 술을 마시고, 노래자랑을 한 뒤에 경품추첨이나 하는 것과는 달리
축제다운 축제가 벌어져 아주 흥겨운 판이 벌어졌습니다.
그날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문화가 무엇일까?'
흥에 겨워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름대로 내린 답이 '문화는 행복이다.'란 것이었습니다.
그 여흥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 주 목요일(9일)에
충청북도를 대표하는 '놀이마당 울림'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사물과 해금, 가야금이 어우러져 신명을 돋구었고, 아프리카의 민속악기인 젬베까지 어우러지는데
가만히 눈을 감으니 원시숲과 일렁이는 모닥불, 그리고 춤을 추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예전에 - 과천의 마당극축제에서 각 나라의 공연자들끼리 노는 마당에서 - 느꼈던
'어쩌면 이렇게 우리의 신명과 아프리카의 열정이 똑같을까?'라는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울림의 소리꾼이 올라올 때는 나도 모르게 "앗!"소리가 났습니다.
영화배우 강수연씨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똑같은 미모를 자랑하는 소리꾼이라...
영화에서 목숨을 걸고 보스의 여자와 사랑을 나누는 남자들의 마음을 이해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재색을 겸비한 분이었습니다.
가시리가 있어서 행복하고 "고마워요, 가시리"라고 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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