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국이란 제주의 오랜 잔치음식입니다.
돼지뼈와 고기는 물론 내장과 선지까지 넣고 푹 고은 육수에
해초인 모자반(제주어로 몸)과 얼갈이나 배추 등을 넣고 끓인 다음에
메밀가루를 풀어서 만들어 내지요.
하지만 내장과 선지까지 들어간 것을 외지인들이 먹기에는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돼지뼈와 앞다리살에 생강만 넣어 육수를 만들고 있으며
당연히 잡내가 없어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몸국을 대접하고 있습니다.
작년 봄에 서울 양재동 at센타에서 NS홈쇼핑주최로
'우리 돼지고기'란 주제의 요리경연대회가 있었습니다.
전문가팀과 일반일팀으로 나뉜 대회에 제주의 일반인 팀으로
다향이랑 같이 출전해서 몸국을 끓이고 왔습니다.
처음 요리대회 출전을 제안받고 요리사가 아니기에 거절했다가
'제주에서 나고 자라지는 않았지만 제주도민으로서 제주의 대표음식 중의
하나인 몸국을 홍보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싶어서 출전했습니다.
하지만 동네마다 몸국을 끓여내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고, 또
찬 성질의 돼지고기 탕에 왜 찬 성질의 메밀가루를 넣을까?라는 고민을
꽤 오랫동안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 돼지 한 마리를 잡아 사흘 내내 잔치를
해야 했으니 계속해서 진한 육수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 메밀가루를 풀어서 진한 육수처럼 만든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진한 육수만 있으면 메밀가루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아침밥은 원래 먹지 않는다는 분이나 돼지육수라는 편견을 가진 분도
'제주 전통가옥'에 머르며 몸국을 드셔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디를 여행하든 현지의 대표음식을 먹어보는 게 중요하고, 올레길을
걸으려면 속을 든든하게 채우는 게 필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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