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지하철

밥상 차리는 남자 2010. 1. 2. 11:28

지하철

 

이른 새벽에도

늦은 밤중에도

지하철은 쉴줄 모르고

달려간다

 

자지러지는 굉음의 끄트머리에

수많은 노동자들이 고개를

떨구기에 여념이 없다

 

저네들의 꿈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서른평짜리 아파트일까

좋은 승용차일까

안락한 소파일까 침대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승진일까를····

 

지하철에서 머리 떨구기가

매일 반복되는 그 시간

우리들의 꿈과 이상도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닐지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잘 가게, 친구.  (0) 2011.09.24
국민사직서  (0) 2010.01.05
거울앞에 선 아내  (0) 2010.01.02
절망의 노래  (0) 2010.01.02
연애시절 아내에게 준 토막시  (0) 2010.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