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사직서"
밥 먹듯 끼니를 건너뛰며
출렁출렁 물 배 채우는 아이들의 나라
남들 다 하는 사교육은커녕
밤늦도록 알바 뛰고 코피 쏟는 학생들의 나라
억 소리 나는 학자금 은행에서 빌려 쓰고
거리를 배회하는 신용불량자들의 나라
쥐꼬리만큼 벌어서도 꼬박꼬박 세금 떼이지만
아파도 병원문턱을 넘지 못하는 노인들의 나라
애들 머리는 점점 굵어지는데 언제 해고될지 몰라
눈칫밥 먹으며 마음 졸이는 서민들의 나라
도대체 국가의 존재이유가 무엇인지 물으면서
국민사직서를 제출한다.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싸리눈 (0) | 2011.12.11 |
---|---|
[스크랩] 잘 가게, 친구. (0) | 2011.09.24 |
거울앞에 선 아내 (0) | 2010.01.02 |
절망의 노래 (0) | 2010.01.02 |
연애시절 아내에게 준 토막시 (0) | 2010.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