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가 아니냐고요?"
1987년에도 그랬다
군부독재를 끝냈다고 좋아했었다
수많은 국민들의 죽음과 투옥으로 얻어낸 6.29선언
얼어붙은 땅에 꽃이 필 줄 알았는데…
희망이 물거품 되었다
민주주의를 위해 투옥과 고문을 반복하고
한 달 넘게 단식투쟁 했던 민주인사의 욕심이 비극을 낳았다
쿠데타의 주역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2012년도 다르지 않았다
미국산 쇠고기수입과 4대강 파괴, 자원외교와 명박산성으로
얼룩진 세상을 끝낼 수 있었다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되는 치욕은 피할 수 있었다
DJ와 YS를 반면교사로 삼았더라면
세월호에서 떼죽음을 당하지 않았을 테고
개성공단이 문 닫지 않았을 것이며
덜컥 사드가 들어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제는 2017년
덜덜 떨면서 광장에서 겨우내 촛불을 밝혔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를 견뎌가며 봄볕을 기다렸거만
너도나도 숟가락만 얹겠다고 난리다
그 꼴 보기 싫어,
진짜 희망 찾고 싶어 정의당 심상정후보에 투표할 것이다
그러면 사표가 아니냐고 질책하는 분들께 되묻는다
"도대체 언제까지 비판적 지지를 할 겁니까?
그동안 세상이 좀 나아졌습니까?"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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