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름다운 가게에서 이 커피잔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음에 들어서 살펴보고, 또 찻잔 끝을 대여섯 번이나 입술에 대보았지요.
영국산으로 15,000원의 가격표가 붙어있었습니다. 커피잔도 가격도 좋지만
망설이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집에 10개 가량의 커피잔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건을 싸둘 게 아니라
누군가 꼭 필요한 사람이 사용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오후에 커피를 마시고, 잔을 씻을 떼 커피잔이 손에서 미끄러졌습니다.
그리고 파삭!
잠시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역시나 아름다운 가게에서 몇 달 전에 구입한
커피잔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쉬움을 떨쳐버리고 이튿날 다시 아름다운가게를
찾았습니다. 이 커피잔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는데 전날
보았던 그 자리에 다소곳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새로운 인연이 되었습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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