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노하우

[스크랩]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밥상 차리는 남자 2015. 4. 3. 11:58

새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보석이나 명품이라 불리는 재품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꼭 필요한 게 생기면 느낌이 전해지는 물건을 구입합니다. 그것이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해질수록

나의 애정이 깊어집니다. 그래 목덜미가 늘어진 티셔츠나 해져서 소매가 너덜너덜해진 점퍼를 입고

다니기도 합니다. 그러면 아니야ㅘ 딸이 싫은 소리를 합니다. 그 소리가 빈번해지면 어쩔 수 없이

작별을 고합니다.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요즘은 남자들도 화장을 한다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어쩌다가 동네 목욕탕에라 가봐도

청년, 노인할 것 없이 세안제를 한 바구니씩 가지고 다니며 이것저것 참 많이 바르기도 합니다.많이

건조한 날, 어쩔 수 없이 로션 하나 바르는 나 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세탁기에 들어가는 종류도  많지만 하나의 세제를, 최소한 만큼만 넣어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얼마 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표백제를 사용했습니다. 자주 세탁을 해도 흰색 수건과 속옷의 묵은

때가 지워지지 않아서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세탁 전보다 깨끗해지기는 했지만 애벌빨래해서

삶은 것보다는 못한 것 같습니다. 특히 차호와 다구, 찻잔을 닦느라고 찻물이 밴 차 수건은 표도 나지

않습니다.   

  

날 좋은 날, 다시 삶아야겠습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메모 :

'살림 노하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신발 두 켤레.  (0) 2015.04.27
[스크랩] 요구르트 만드는 티벳버섯.  (0) 2015.04.05
[스크랩] 공동체의 메주방.  (0) 2015.01.29
[스크랩] 감귤 공동구매  (0) 2014.11.19
[스크랩] 특별한 간식.  (0) 201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