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밤에 둥구나무에서의 마지막 달빛밟기를 진행했습니다.
오후 6시부터 11시가 다 돼도록 즐거운 다담을 가졌지요.
그리고 자동차없이 제주시에서 건너온 친구는 버스를 놓쳐서
아예 하룻밤을 묵어갔습니다.
어제는 그 친구랑 오랫만에 솔도를 찾았습니다.
효월과 오영덕선생이 사는 솔도에는 발걸음을 자주 했었는데
둥구나무를 운영하면서는 통 그럴 기회를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둥구나무를 좋아하고, 아끼는 분은 많지만 그에 반해서 실제로
찾는 손님은 그리 많지가 않으니 직원을 둘 수도 없고, 또 소중한
발걸음을 헛되게 할 수도 없으니 늘 붙박이로 있느라 그랬지요.
어제는 작심을 하고, 솔도를 찾아습니다. 모처럼 효월선생의 다실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재즈피아니스트인
임인건선생님부부와 점심약속이 있다면서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합니다.
임선생님을 뵌지도 오래됐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지요. 효월선생의
전화벨이 울리고, 임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임인건선생님은 매주 일요일 저녁 7시에 미예랑소극장에서 연주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저께 저녁엔 들국화의 최성원씨 아들이 싱어로
참석했던 모양인데 비행기시간이 빠듯해서 힘들겠다고 합니다. 그래
달빛밟기에 참석했던 친구와 횽월선생, 최이사와 유수암의 '아르요(?)'
에서 나가사키 짬뽕을 먹었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는데 개인적으론
처음 가봤지요.
그리고 식사 뒤에는 카페 테라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커피가 맛있기로
유명하다는데 일부러 리필까지 받아서 두 종류의 커피를 맛봤는데 딱
제 수준입니다. 임인건씨부부가 그쪽으로 오셔서 다시 이야기를 더 나누고,
집으로 돌아오니 하루해가 저물었습니다.
둥구나무의 역할을 하느라 오랫동안 좋은 분들과의 만남을 가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많은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둥구나무찻집을 이용하실 분들은 미리
전화주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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