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스크랩] 놀자! 놀자! 강정 놀자를 다녀오다

밥상 차리는 남자 2011. 9. 7. 11:25

제주도 강정마을에 평화 비행기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제주공항에서 평화 버스로 갈아타고, 바로 강정마을로 1시간 남짓 걸려 갔습니다.

중덕삼거리 농성장에 경찰의 비상한 감시를 뚫고, 집옆으로 비닐하우스 사이로 요리조리 숨바꼭질 하면서 도착했습니다.

가는 곳곳 경찰이 숨어(?)있어서 발소리도 많이 못내고, 조용 조용 비밀 루트를 따라 갔습니다.

펜스와 철조망이 바다로 못들어가게 가로 막혀 있었습니다. 마침 강정주민자체센터 개소식이 야당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철조망과 펜스는 더이상 범접할 수 없는 곳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9월 2일 치열하게 싸웠던 흔적이 포크레인 자국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요? 다시는 접근하지 못하는 곳으로 만들어 버린 권력자에데 분노가 치밀어 옵니다. 땅에 기둥이 박힐 때 땅도 울고, 사람도 울고, 하늘도 울었을 것입니다.

 

개소식을 마치고 강정천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보기만 해도 1급수에 정말 시원하고 깨끗한 물이었습니다.

아이의 웃는 모습과 해군기지를 지키려고 서 있는 경찰의 모습에서 세상은 왜 이렇게 모순 투성이냐는 허탈한 마음을 달래야 했습니다.

 

 

강정천에서 해군기지 공사 팬스를 보면 이렇게 써 있습니다.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또 하나의 명소가 탄생합니다.'란 글귀가 선명합니다.

원래는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또 하나의 괴물이 탄생합니다.'가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 흉물 때문에 아름다운 제주 올레7길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고, 구럼비 바위가 콘크리트로 가려질 위기에 처해졌습니다.

 

뭐가 그렇게 무서운지 구럼비 바위는 보여주지 않으려고, 경찰이 강정천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을 보게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반대할까봐 그런 것 같습니다.

 

 

저녁에 평화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정말 평화롭고, 열정적인 하지만 해군기지 반대의 깊고 거대한 힘을 마음으로 부터 모으는 콘서트 였습니다.

콘서트 말미에 소원을 바라는 풍등을 날렸습니다.

 

 

 

 

 

이 풍등에 해군기지가 사라지도록 하는 소원을 담아 강정 하늘을 돌아 구럼비를 돌아 바다로 하늘로 날렸습니다.

10월 1일 또 한번의 평화비행기를 약속하고, 육지 경찰 1500명이면 우리는 1만명을 모으자고 약속하며 문화제를 마쳤습니다.

문화제 도중에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진심은 통한다 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새겼습니다.

진심은 사람을 감동시킨다.

감동은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10월 1일을 기다립니다.

출처 : 돌나물 무침
글쓴이 : 돌나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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