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저녁(19일)에 한 선배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후배가 가평에 식당을 열어서 축하하러 가는데 같이 가겠는지, 갈 마음에 있으면 행신동에
사는 당신의 선배 시인을 모시고 오면 좋겠다고 합니다. 요즘 심사가 편치 않습니다. 그래
바람을 쐴 겸해서 이튿날인 모요일 오후에 가평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동행한 고시인이 제주도 출신이었고, 난 제주출신은 아니지만 8년을 살았습니다. 처음
뵙는 분인임도 불구하고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느라 3시간 가까운 운전길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제주토박이가 아니면 전혀 알 수 없는 제주의 속살을 얘기하느라 모처럼 신명이
났지요. 하지만 제주가 도지사들에 의해서 너무 망가졌다는 데선 씁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네 사람이 해신탕으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보이차를 마시는데 초대한 주인이 산양삼이라고 한 뿌리씩 건넸습니다. 삼삼과 장뇌삼은
들어봤는데 장뇌삼과 산양삼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 귀한 걸. 이건 얼마나 된 건가?"하고 선배들이 묻는 바람에 꿀꺽 삼키고 말았습니다.
저녁으로 해신탕을 먹고, 10년 쯤 됐다는 산양삼을 후식으로 먹었습니다. 살다보니 흔치 않은
경험을 했습니다.
화분에서 자라는 이것이 산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빨간 열매가 달린 건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구경했지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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