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고 싶어서 훌쩍 떠났습니다.
지난 9일 아무런 준비도 없이 고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속초행 버스에 몸을 실었지요.
속초에 도착하자마자 주문진행버스 표를 끊어놓고, 터미널근처의 바다가에 잠시 서
있었습니다.
처음 제주에 살 땐 날마다 바다를 보는 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일이 년이
지나면서부터는 공연히 바다가 원망스러워졌지요. '공연히 내 발로 귀양지에 찾아왔구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작은 섬이 아니었음에도 단절감과 고립감에 조금씩
젖어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도 꼬박 8년 동안의 제주삶이 때때로 바다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푸르고 너른 바다, 파도와 갈매기, 바다내음이 몸서리처지게 그리워서 동해바다로 출발!
오랜만에 찾은 주문진항에 이런 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주차타워 맞은 편의 rest 쉼 커피집.
20여 년째 인연을 이어오는 일선형님이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rest커피 안으로 들어서니 커피수업이 한창입니다.
아우 왔다고 내려준 커피의 향과 맛이 진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가 영업시간이라는데 커피수업이 계속되고, 10시가 다 된
시간에 아주머니 다섯 분이 커피를 마시러 오는 바람에 11시가 돼서야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형님과 화가인 김형과 함께 회포를 풀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벽 2시 경에 김형집을 나와서 일선형님의 강릉집으로 건너갔습니다.
그곳에서 따뜻하게 잘 자고, 형님이 일어나기 전에 집을 나섰습니다.
강릉까지 왔으니 이름만 듣던 테레로사에 가보기로 한 것입니다. 탄핵심판을 앞둔
중요한 날이기도 합니다.송정동에서부터 경포대까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경포대에 막 도착해서 바다를 보고, 심호흡을 할 때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일선형님입니다.
경포대에 막 도착했고, 테레로사에 들렀다가 원주로 건너가 예정이라고 하니 기다리라고
합니다. 바다사진을 몇 컷 찍는 동안 거짓말처러 형님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차로
테레로사 경포점으로 갔습니다.
오랜만에 바다를 보니 속이 뻥 뚫리면서 공연히 울컥해졌습니다.
테레로사 경포대점
rest커피를 열 시간이 다 되어서 얼른 커피를 마시고 일어섰습니다.
그런데 형님이 내려준 곳은 버스터미널이 아닌 보헤미안커피집이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한 번 뵌 박이추선생님이 커피를 내려주셨습니다.
보헤미안의 커피가게에서 박근혜의 탄해인용을 확인했습니다. 커피도 달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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