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난과 커리.

밥상 차리는 남자 2016. 2. 23. 09:24

그저께 장을 보았습니다. 대파랑 양파, 닭이랑 감자, 그리고 당근을

구입했습니다. 겨울철에 맛좋은 포항초도 두 단 챙겼습니다. 카레를

먹고 싶어하는 다향이를 위해서 살펴보다가 인도카레를 발견했습니다.

다향이가 좋아하는 것이니 반가웠지만 가격이 국내산보다 훨씬 셉니다.


어떻게 하지? 조금 비싸도 특유의 향이 나는 인도산 커리를 구입할까? 

아니면 그냥 평소에 먹던 걸로 살까? 망설이다가 인도산을 구입했니다.

인도산 커리가 있으니 혹시 난도 팔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찬찬히 살펴보니 난은 보이지 않고, (차이점을 알 수 없는)

또띠야가 있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그것도 구입을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한동안 분주했습니다. 포항초를 데쳐내서 조물조물

무치고, 당근이랑 감자를 먹기 좋게 썰어서 닭볶음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커리도 만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인도식당에서 먹었던 향과 맛의

커리가 만들어졌습니다. 불에 달군 프라이팬에 또띠야를 구워낸 다음

난처럼 손으로 찢어서 인도커리랑 같이 먹었습니다.


참 특이한 일입니다. 나와는 달리 다향이는 향신료를 좋아하지 않는데

인도커리는 좋아하니까요. 시금치와 닭볶음탕, 밥통 안의 밥은 그대로

남았고, 난과 커리로 저녁식사를 대신했습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 오성근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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