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조용하고, 공기 좋은데 내려가서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 텃밭도 가꾸고, 강아지와 닭도
몇 마리 키워서 알도 받아 먹고...' 정신없이 바쁜 도시인이라면 한 번 쯤은 꿈꾸는 생활입니다.
지난 20-22일 사이에 강원도 원주와 횡성에 다녀왔습니다. 벌써 20년 가까이 인연을 맺어온 선생님부부에게
커피를 알려주기 위함이 하나의 목적이고, 다른 하나는 10년 전에 죽을 고비를 맞아서 원주로 내려간 친구를
방문하기 위해서입니다.
친구와 치악산을 중심으로 몇 군데 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서울 사대문 안의 공간이 여러 가지 즐거움을
주지만 몸에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치유가 됐다고 생각한 피부병이 다시 발발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한지 오래입니다. 금연한지 100일이 넘었음에도 숨 쉬기가 편안하지 않습니다. 소금물로
콧구멍 안을 아침저녁으로 씻어내도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 서울에 계속 살다가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겠다(아니, 이미 그런 상태인지도 모르겠습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치악산의 상원사자락에 있는 '들꽃이야기'입니다.
대용차와 커피, 식사를 판매하는 곳인데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들꽃이야기'의 내부입니다.
창가의 진달래를 보고, "벌써 꽃이 피었어요?"하니 실내에서 개화시켰다고 합니다.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친구를 위해서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여준 동무.
이곳은 강원도 횡성의 병지방리 '금계나라'입니다. 이곳과 인연을 맺은지 20년입니다.
이곳에는 멋쟁이 선생님부부가 두 아이와 터를 잡은 곳입니다.
이제는 큰 아이가 스물여섯, 작은 아이가 스물 둘의 청년으로 모두 군생활을 하고 있지요.
고로쇠수액 채취.
표고버섯.
저 앞의 황토방에서 하루 묵었습니다.
너무 자주 다녀서 고향같은 곳입니다. 이곳에 계신 선생님부부에게 커피 볶는 법과 핸드드립, 그리고
더치커피 내리는 법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실내가 근사한 카페. 창 밖의 풍경은 그대로 그림이 되고, 커피향과 파이굽는 냄새가 곧 진동하겠지요.
앞에 개울물이 흐르는 조용하고, 운치있는 민박집.
돌이켜보니 이제껏 재테크라는 걸 해본 적이 없는데요.
이제는 그것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더 이상 젊지도 않고, 늙어서 다향이에게
짐을 지우고 싶지도 않으니까요. 그럼 면에서 매우 유익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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