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노하우

[스크랩] 모기장과 손수건..

밥상 차리는 남자 2013. 7. 14. 12:04

벌써 몇년 전의 일입니다.

다향이랑 배낭여행을 하다가 남원에 있는 실상사에서 하루를

묵었지요. 그때 여성학자인 오한숙희선생님의 소개로 법인

스님을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스님께서 물었습니다.
요즘 화장실에 가면 손을 씻으면 윙하고 손에 물기를 말리는 게

있지요? 그것이 진보입니까? 손수건이 진보입니까?"

"손수건입니다."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스님이 말합니다.

"맞아요. 손수건이 훨씬 더 과학적인데 사람들은 전기를 사용해서

말리는 걸 과학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전기를 사용하려면 또다른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고, 그만큼 환경이 망가지는 건데."

 

손수건을 한번 세탁하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큰 빨래가

아니니까 굳이 세탁기를 사용할 것도 없이 물에 몇번 흔들어주면

되지요.

 

날이 덥습니다. 모처럼 달력을 보니까 어제가 초복이었더군요.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적어도 잠은 잘 자고

있습니다. 한낮에는 많이 무덥지만 그래도 제주는 바람이 많아서

그늘만 찾아들면 견딜만 합니다.

 

요즘은 주로 사랑채에서 잠을 잡니다. 모기장을 치고, 문을 활짝

열어둔 채 잠을 청하지요. 밤이 되면 시원합니다. 그렇게 잠을

자다가 1-2시에는 일어나서 문을 닫게 됩니다. 자다보면 추워서

잠을 깨게 되거든요.

 

'모기장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이 누굴까?'요즘들어 생긴 궁금증인데 

신통방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기를 죽이는 스프레이나 전기향이

인체에 유익할리는 없습니다. 또 환경도 파괴하지요. 하지만 모기장은

에너지도 필요없고, 몸에도 해롭지 않습니다. 

 

어제는 모기장 안에 누워있는데 별의 별 생명체가 날아왔습니다.

여치, 귀뚜라미, 풍뎅이. 물론 이름을 모르는 게 훨씬 많았습니다.

정희씨랑 풀벌레소리를 들으면서 누워있으니 꼭 캠핑을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 `밥상차리는 남자`의 둥구나무
글쓴이 : 오성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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